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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의 이야기…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등록일2022.12.05
    조회수716
  • 십대여성인권센터, ‘성매매는 성착취다’ 소주제로 이달 10일까지 전시회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과 그 부모의 심리치료 작품 일부 공개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오늘’ 展 두 번째 이야기: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성매수 범죄 현장에 있었던 어느 여고생이 적은 일기./ 사진=연미선 기자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오늘’ 展 두 번째 이야기: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성매수 범죄 현장에 있었던 어느 여고생이 적은 일기./ 사진=연미선 기자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을 자발과 강제 구분 없이 모두 ‘피해자’로서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회는 얼마나 변화했을까.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따르면 현실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사회적 통념은 성착취(성매매 등) 피해 아동‧청소년을 범죄가담자로 보기 때문이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오늘’ 展 두 번째 이야기: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전시회를 지난 1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성매매는 성착취다’라는 소주제를 내세웠다. 센터 측은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개정 사실을 알리고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달 10일까지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과 그 부모의 심리치료 작품 일부가 공개된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이번 전시로 세상과 단절된 상황에 놓인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앞으로 나아갈 동기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아이와 함께 부모가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 ‘회복’하는 아이들, ‘함께’하겠다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지난 1일 기자는 전시회가 열리는 이화여자대학교 ECC 갤러리를 찾았다. 전시회장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전시회는 실제 성착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터널을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터널을 지나기 위해서는 앞을 가로막는 여러 갈래의 천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그루밍 상황에 놓여있는 아동‧청소년의 감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터널을 지나자 ‘어째서 구매한 놈이 당당한가’라는 문구가 담긴 전시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수 범죄의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그 옆으로 피해 아동‧청소년과 그들의 부모가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든 작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한 캠프의 미술심리치료 과정에서 가면꾸미기를 진행했다. 사진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면서 만들어낸 가면 중 일부./ 사진=연미선 기자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한 캠프의 미술심리치료 과정에서 가면꾸미기를 진행했다. 사진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면서 만들어낸 가면 중 일부./ 사진=연미선 기자

    피해 아동‧청소년이 마음 속에 떠오르는 자신의 몸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들도 소개됐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상처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점차 회복해서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아이는 작품 소개를 통해 “머리는 가족과 친구들 생각에 주황색 하트를, 마음은 짜증과 슬픔도 함께 있지만 안정되는 연분홍을, 손은 내가 좋아하는 연보라와 진보라를 칠했다. 밝게 웃게 해주는 노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작품은 평범했던 17세 여고생이 성매수 범죄 현장에서 직접 썼던 일기와, 그 일기가 담겼던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첫 번째 전시 이후 새롭게 쓴 편지 두 장이었다. 이곳에서는 피해 당사자인 어린 학생이 느꼈던 참혹한 감정들을 읽을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에 있었던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서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는 “피해를 당한 아동‧청소년이 얼마나 많은지, 또 이들이 피해 회복을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그리고 오늘 우리 주변에서 성착취로 이용되고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와 함께하겠다’는 결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입구에서 여러 갈래의 천으로 가려진 터널을 지나면 붉게 빛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사진=연미선 기자
    전시회 입구에서 여러 갈래의 천으로 가려진 터널을 지나면 붉게 빛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사진=연미선 기자

    ◇ 성매매는 왜 ‘성착취’인가

    “성매매는 여성으로 하여금 금전에 대한 대가로 일정시간 자신의 몸을 성적 도구로 제공하기 위해 생명 다음으로 소중한 인격과 신체의 불가침성 및 그에 관한 권리를 양도하도록 하고, 성구매자는 일방적 만족과 쾌락을 위하여 여성의 몸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는 신체적 지배권을 획득하는 관계”(광주지방법원 2006.2.13 선고 2005고단3339판결)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성매매를 정의하면서 해당 선고문을 인용한다. 일반적으로 성매매의 주체를 ‘자신의 몸을 제공하는’ 여성이라고 보는 것과 달리 해당 정의는 그 선택이 자의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는 ‘성매매는 성착취’라는 문장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성매매 피해자 중 특히 아동‧청소년에게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은 “청소년 성매매의 가장 큰 원인은 십대여성의 성을 사기를 원하는 다수의 성구매자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십대여성인권센터에 따르면 통상 성구매자들 혹은 일반 사회구성원들은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과 성매매를 약속한 상대방이 당연히 십대여성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매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선업자의 존재를 우선적으로 둬야한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알선업자들은 “성매매를 하는 십대여성들의 안전을 지켜주겠다” “차라리 성구매자를 대상으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자” 등의 말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서 ‘선택’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선택권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이라고 짚는다. ‘십대여성의 성을 구매하고자 하는 가해자와 보호되지 못하는 청소년’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전시회를 통해서 “아동‧청소년에게 책임을 묻는 전통적인 사회적 통념을 깨트리고 결국 법 개정 전과 다를 바 없이 비난과 낙인의 대상이 되는 아동‧청소년을 감싸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 십대남성 성폭행 피해자를 위한 보호 조치에도 힘쓰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사 날짜 : 2022년 12월 2일

    출처 : 시사위크> 르포 연미선기사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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