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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OK, 수다 떨고 월 300만원"…그 채팅방서 쏟아진 말
    등록일2023.03.23
    조회수833
  • 채팅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채팅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021년 인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두 명이 "아르바이트해보자"며 랜덤 채팅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접촉한 사람의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하지만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은 모두 성희롱을 일삼으며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거나 만남을 요구했다. 


    지난달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씨가 사기를 당했다고 밝힌 '채팅 아르바이트'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뾰족할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성년자의 채팅 사이트 접속을 막을 규제가 없을 뿐더러 수사기관이 사건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성이면 누구든 가능', '학생 OK', '안전한 익명 채팅' 채팅 아르바이트 업체들은 위와 같은 문구로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었다. 7일 머니투데이 취재진은 인스타그램·트위터 등에 '채팅알바'를 검색했다. 모집 게시물에 있는 오픈 카카오톡 대화방에 들어갔다. 모집객은 이름과 나이를 묻지 않고 아르바이트 방법을 알려줬다. 이 모집객은 "이성 친구와 대화만 하면 월 200만~300만원 보장된다"며 채팅 사이트 링크를 보냈다.


    해당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할 때 생년월일 실명 인증 등 정보를 기입할 필요가 없었다. 아이디·비밀번호·닉네임·추천인 코드만 입력하니 회원가입이 단 1분 만에 완료됐다. 누구나 조건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다른 모집객 2명도 취재진에게 나이를 묻지 않았다.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 직원이 안내한 채팅 사이트. 회원가입 시 실명 인증, 생년월일 입력 등의 절차가 없어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사진=채팅 사이트 갈무리


    오픈 카카오톡 방에서 직원이 안내한 채팅 사이트. 회원가입 시 실명 인증, 생년월일 입력등의 절차가 없어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사진=체팅 사이트 갈무리


    모집객들은 "친구와 수다만 떨면 된다"고 말했지만 채팅방에 입장하자마자 "수위 어디까지 가능?"이라는 메시지가 왔다. 남성들은 고등학생이라는 말에도 "옷을 벗고 사진을 찍어 보내라", "용돈 벌러 왔을 텐데 잘해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욕설을 내뱉으며 사진을 재촉하는 이들도 있었다. 남성들은 적게는 1000~1만 코인을 보내며 사진을 요구했다. 채팅 사이트에 가입한 지 1시간이 채 안 돼서 취재진의 계정에 13만7451개의 코인이 쌓였다. 1코인당 1원으로 최소 100만 코인을 모으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모집객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기다. 모집객은 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주지 않고 현금으로 바꾸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입금을 요구한다.

    미성년자가 어린 나이부터 오픈·랜덤 채팅 앱 등에 접근이 쉬워지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현황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의 16.3%가 '오픈 채팅에 참여해봤다'고 응답했다. 또한 오픈 채팅을 해본 청소년 중 75.4%가 '낯선 이에게 메시지를 받아봤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 분석'에 따르면 성 매수 범죄에서 가해자의 86.5%는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피해자를 알게 됐다. 해당 조사는 2020년 유죄판결이 확정된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피해 아동·청소년이 성범죄 가해자를 최초로 접촉한 경로 1위는 채팅앱으로 51.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사기관은 채팅앱에서 발생하는 미성년자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채팅 공간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는 암수 범죄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수 범죄란 범죄가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인지돼도 용의자 파악 등이 어려워 공식 범죄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범죄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청소년들이 채팅 공간에서 성희롱 등을 당해도 알려져서 좋을 게 없으니까 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경찰이 피해 사실을 먼저 알아차리지 못하고 미성년 피해자는 가해자의 입을 막으려 또 노출 사진을 보내는 식으로 악순환된다"고 설명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미성년자들이 채팅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를 계속 두면 범죄는 일상화한다"며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에서 경찰의 위장 수사가 가능하도록 법을 어렵게 바꾼 만큼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n번방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2021년 9월부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경찰의 '위장 수사'가 가능해졌다.


    기사 날짜 : 2023년 3월 7일

    출처 :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양윤우 기자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23030714580647845&type=outlink&ref=%3A%2F%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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