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또래상담실의 중심, 2013년 4기 사이버또래상담원을 양성하는 교육이 4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홍대입구에 자리한 Toz에서 있었습니다. 1년에 단 한 차례 있는 양성교육의 기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던 6명의 참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낯설지만 같은 기대감으로 배우고 느끼며 즐기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첫째날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사이버또래상담실에 대한 소개, 그리고 섹슈얼리티에 대한 본격탐구를 진행하였고, 둘째날은 명지대학교 차미정 교수님과 함께 미술을 통해 자아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셋째날은 대표님을 통해 성매매의 전반적인 역사와 개념/맥락들을 짚어보았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날은 선배상담원들과 격의 없이 만나면서 업무에 대한 설명도 듣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마구마구 물어보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간에 나올 수 없었던 1명의 참여자를 제외한 5명의 지원자들이 양성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이날, 5명의 수료자들은 각자의 다짐을 담은 콜라주와 양성교육의 면면을 세심하게 담았던 영상을 보면서 짧은 교육기간을 웃음과 감동으로 기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죠. 사이버또래상담원이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였으니.. 한 달간의 인턴십이라는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5명의 수료자 중에서 4명이 인턴십에 진입하였고, 이들은 4월 29일~5월 24일까지 약 한달간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까지 빡빡하게 짜여진 업무와 과제를 기가 막히게 해냈습니다. 아웃리치 물품 포장부터 뉴스클리핑, 웹전단 제작, 사이트리스트 정리, 사이트운영자 주소록 정리, 청소년드림센터와 방송통신위원회 기관방문, 여러 권의 독서보고서, 그리고 그만큼 많았던 내부토론회 등. 책을 읽고 이해한 것을 내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지만, 다들 지각 한 번 안 하고 워낙 그렇게들 살아왔던 것처럼 태연하게 인턴 수료식까지 달려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수료식을 마치고 난 저녁에는 이전부터 기획되어 있었던 부천 아웃리치가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굳이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아웃리치까지 기쁨으로 수고하는 인턴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자, 이제 마지막 관문입니다. 인턴십까지 수료한 4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채용이 진행되었습니다. 서로가 선택하고 마음을 다지는 기회를 갖는 것이었지요. 인턴십 기간 동안 이 일이 자기와 잘 맞는다고 여겨졌는지, 재미와 보람을 통해 성장을 경험했는지, 함께할 인간들은 괜찮은지^^ 뭐 이런 생각들을 정리한 후에 정식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개별면접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여러 고개를 넘어 4기 사이버또래상담원으로 채용된 세 명의 상담원은 이보라, 유민지, 김송이입니다.(가명입니다. 짝짝!)
그로부터 약 2달이 지난 지금, 이들의 모습은 그 때와 또 다릅니다. 소란스럽고 정신없던 입사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하고 익숙한 자태가 좔좔 흐릅니다. 물론 거기에 재기발랄한 농담과 빵빵 터지는 의외성은 여전해서, 사이버또래상담실은 더욱 유쾌한 나날을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4기 여러분, 참 많이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