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심 운영위원 “진심으로 축하하고,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사이버또래상담실이 문을 여니 무척 든든한 마음입니다.
저는 1995년부터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성산업의 현장에서 살아온 많은 여성들을 만나왔습니다. 기지촌에서 만난 여성들 중에는 젊은 여성도 있었고, 중년여성도 있었고, 한평생을 기지촌에서 살아오신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이제 기지촌에 살고 있는 한국여성들은 거의 나이든 중년여성들과 할머니들뿐입니다. 젊은 한국여성들의 자리는 이미 십여년 이전부터 이주여성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지촌에서 만난 많은 한국여성들은 대부분은 십대 때 가정폭력, 성폭력, 인신매매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성들의 이러한 경험은 당시의 가난과 가부장제, 성차별 문화와 맞물려 그들이 성산업으로 유입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은 평생의 삶을 성산업 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어려움에 처한 십대 시절에 누군가가 위로가 되어주고, 함께하고, 도움을 주었다면 여성들의 삶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적어도 평생을 성산업 속에서는 살지는 않았을지 모릅니다. 최소한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질 수 있었을 것이며,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평생을 성산업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을 상담해오며, 아무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던 그들이 십대였던 그 시절과 그 시절에 살았던 여성들이 늘 마음 아팠습니다.
이제 사이버또래상담실이 문을 열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사이버또래상담실이 어려움에 처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며 힘이 되어 줄 것을 생각하니 너무 든든하고 뿌듯합니다. 사이버또래상담실은 앞으로 아이들의 더욱 든든한 친구이자 후원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의 고민을 나누고, 지원하며,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폭력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이버또래상담실의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이버또래상담실이 만들어갈 폭력 없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그 길에 마음 더해서 함께 하겠습니다.
김동심 (사이버또래상담실 운영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