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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레터 31호) 전시회 오프닝 대표 인사말
    등록일2023.07.31
    조회수389
  • 십대여성인권센터와 국회여성아동인권포럼, 권인숙 국회의원실이 공동주최하는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오늘전두 번째 이야기, 파트2, 국회 전시회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를 개최하게 되어 기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조진경 대표입니다. 오늘 개최하는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작품전시회는 십대여성인권센터가 개최하는 세 번째 작품전시회입니다.

     

    2018, 첫번째 오늘전,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그런 아이들은 없다고 하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그런 아이들의 내가 여기 있다는 선언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동·청소년을 성매매, 성착취 상황으로 유인하는 인터넷 매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것들은 어떤 방식으로 아동·청소년을 유인하는지, 그 피해는 어떠한지, 피해를 당한 아동·청소년들이 얼마나 많고 이들이 피해 회복을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성매매, 성착취로 이용되고 있는 사실을 보게 된 우리들이 너희와 함께 하겠다는 결단을 법률 개정의 목소리로 부르짖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렇게 전시회 오늘의 첫 번째 이야기는 한국 사회 최초로 열리는 성매매/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들의 전시회였습니다.

     

    202212, 십대여성인권센터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작품 전시회 두 번째 이야기는 n번방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가해자 조주빈 등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전국민의 요청으로 아청법이 개정되고 성폭법’, ‘형법개정 등을 포함한 n번방 방지법이 제정되었으나, 그 이후, 최소한 n번방의 조주빈 등과 같은 범죄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기대, 최소한 법의 개정으로 우리 사회에 현실적인 제도와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리라는 믿음, 최소한 성착취 범죄자들이 대놓고 그렇게 활개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은 철저히 무너진 상황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성착취 수법은 더욱 악랄해지고 교묘해지고 있고, 법이 개정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현실에서 뭔가 될 것처럼 들썩대던 정책과 대책은 실컷 변죽만 울리더니 흐지부지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지고 있는 성착취 범죄 실태를 알리는 것, 그리고 피해 아동·청소년들과 그 부모들이 함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는 것, 그리고 법이 바뀌어도 현실이 변화되지 않는 것은 무관심과 방관으로 일관하며 스스로 전혀 바뀌지 않는 우리들에게 그 원인이 있음을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2번째 전시회를 마치고, 다시 20236, 세 번째 국회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2번의 전시회가 개최되는 동안 우리 사회는 변화되었습니까?

     

    오히려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다고 비난받았어도, 그래도, 헤드쿼터로써 존재하던 여가부는 언제 해체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존재한지, 1년이 넘고 있지만, 해체냐? 존치냐?에 대한 결정도, 그 기능의 대체도 없습니다. 기껏 만들어진 법률은 제대로 시행되기는커녕 헌법재판소 등에서 위헌판결이 나고 있으며, 각종 헌법소원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되는 세 번째 전시회 개최를 앞두고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로서 인사말을 준비하면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자살 갤러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괴하고 참혹하기만 한 성착취 범죄들의 연속, 절망스러운 현실앞에서 겉으로는 분노로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으로는 슬픔으로 주저앉고만 싶습니다.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하나, 우리는 왜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의 작품전시회를 국회에서 또다시 열고 있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이 자리를 도망치고만 싶었습니다.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오늘전두 번째 이야기 파트2, 국회 전시회 리플렛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 전시회 개최 인사말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를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센터는 뭔가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망에 주저앉아 있지 않기 위해서, 우리 피해아동·청소년들이 그 끔찍한 불안과 피해 속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우리 센터와 함께 치유와 회복을 이뤄낸 것처럼, 우리 센터 역시 피해아동·청소년들의 빛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합니다. 희망은 절망에서 피어납니다. 희망은 어떤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절망에서만 시작됩니다. 그래서 희망은 의지입니다.

     

    절망 속에 갇혀있는 우리 사회에 좌절하지 않고 부단하게 일어선 피해아동·청소년들의 빛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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