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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레터 28호) 조진경 대표님 ‘2022 포스코청암상’ 봉사상 수상 소감
    등록일2022.04.25
    조회수179
  • 조진경 대표님 ‘2022 포스코청암상봉사상 수상 소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포스코청암상 봉사상을 수상하게 될 지 정말 몰랐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봉사상에 추천하는 날이 있을지도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습니다. 작년 9월 추천을 받았으니 업적서를 보내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이게 무슨 일이야 했습니다. 너무 놀라고 특히 상금이 상금인지라, 가슴이 뛰었습니다. , 이렇게 큰 상에 내가 추천이 되었다니, 사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 기뻤습니다. 연말에 5배수 후보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을 때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집에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쉽지만, 떨어졌어... 했더니, 그래? 그렇지, 너무 실망하지마. 모두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었을텐데 후보로 추천된 것만도 대단한 일이야. 라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근데, 거짓말이야. 5배수 후보군에 들었데. 했더니, 진짜? 하면서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습니다. 괜히 호들갑 떨다가 떨어지면, 더 속이 상할까봐. 기대가 없는 만큼 말을 안하기도 쉬웠습니다. 그 후 1월에 봉사상 수상자로 선발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저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진짜야?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그리고, 제가 성매매 피해 여성을 처음 만났던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분명한 피해자들인데, 세상은 그들에게 윤락녀라며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법도 그들을 처벌하게만 되어 있었습니다. 도움이 너무나 필요한 사람들이었지만 도울 길이 없었습니다. 거리로 나가 후원자를 모집해 봤지만, 사람들은 저에게 따졌습니다. 그들이 왜 피해자냐고, 그들은 우리 사회를 좀먹는 병균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내내 저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상한 사람, 미친 사람, 남성혐오자, 금욕주의자로 조롱도 받아야 했습니다.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했을 때는 성관계 금지법이 제정되었다고 했습니다. 기업에 찾아갔을 때,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는 이 여성들을 지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나쁜데, 이들을 위해 지원을 한다면 기업 이미지가 더 안 좋아 질 것 같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도 세상에서 인정받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포스코라는 대기업이 주는 봉사상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발굴하고 추천해주신 추천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선정위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큰 상을 통해 더 잘하라고 등 두들겨주고 격려해 주시는 포스코에도 감사드립니다. 이 수상을 통해 성매매 성착취 피해자를 돕는 우리들의 활동이 더 알려지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제대로 지원받고,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오늘 이 상을 받기까지 함께 한 수많은 동지들과 지지자들을 기억합니다. 오늘 저의 수상을 생중계를 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있을 우리 십대여성인권센터 상담원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긴 시간 저에게 힘과 동기를 주었던 성매매 성착취 피해자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기쁨을 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저와 함께 참석한 분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은 제 삶에 귀인들입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저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최선을 다 해준 분들이고, 의지처였고, 동반자였고, 피난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몇 달 전, 유럽의 성매매 피해자들을 돕는 예술가 세 분이 센터를 찾아와서 나눴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20여년동안 이 일을 해 왔다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는 이 예술가들은 제게 어떤 힘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는가, 너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거냐, 나도 좀 배우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내 에너지는 고갈되고 하루하루 처리해야 할 일을 겨우 처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이야기가 오가다 마지막으로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이 무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기뻤던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하루도 기쁘지 않았던 날들이 없었다. 매일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그리고, 이제 알았다. 그것이 이 일을 이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내 에너지였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매매 성착취 피해자들을 돕는 일은 저에게 늘 기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쁜 일을 해 오면서 또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제 잔이 넘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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