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성매매의 전 세계적 공통점은 업소형 성매매보다는 인터넷을 통한
성매수자와 아동청소년 개인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성매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
다는 점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말 서울 지역 가출 여중고교생 1779명 중
175명, 즉 10명 중 1명이 성매매로 검거되었다. 검거된 숫자만 그렇다. 인터넷 성매
매의 특징은 빈곤이나 가정불화 내지 폭력에 의한 반강제의 가출이라는 점, 성매매
의 통로가 인터넷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시공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클릭 한번으로 가능하게 된 인간의 상품화가 성
매매 영역과 일상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는 점이다. 청소년은 돈 몇 푼에 성인
들이 원하는 대로 성관계, 유사성관계, 애인대행, 키스알바 등 다양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려를 낳는 것은 연령이 낮아지고 상습화되어가고 있으며, 일반청소년
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9년 7월～9월 사이 10대 성매매 피해 청소년 43명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 그 중
38명(88%)은 가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53%인 23명이 가출 후 생활
비 마련 등을 위해 성매매를 했다. 가출은 청소년 성매매로 연결되는 주요 경로이
다. 또 첫 인터넷 성매매 연령은 16～17세가 56%로 가장 많고 13～15세도 30%로 나
타나 대부분 저 연령인 것이 확인되었다. 더욱이 성매매 횟수는 가히 충격적이다.
‘0회 미만’37%)보다 ‘0～50회 미만’40%)이 더 많고 ‘00회 이상’또는 셀 수 없
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21%에 달했다. 또한 청소년 성매매에서 변태행위 강요,
폭행,성병 감염, 성폭행, 협박 등을 비롯하여 납치, 사기, 갈취 등 인권침해 사례가 빈발
하고 있다(성윤숙․박병식, 2009).
경기 불황으로 인한 빈곤 가정의 가출청소년 증가도 청소년 성매매 증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소년 인터넷 성매매가 급속히 유입․확대․재생산되어 경
제적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이면 누구나 손쉽게 성매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가 낳은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성도 매매할 수 있다는
가치관 자체가 변화되지 않는 한 문제가 해소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청소년 성매매는 해당 청소년의 인생자체를 파괴하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산업이다. 또한 성매수자의 성도덕적 해이는 가정 내의 갈등을 증가시키고, 건전한
사회문화정착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며, 미래를 위한 생산적 가치창출에 저해
가 된다. 대부분의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매매 현상은 성인남성의 로리타신드롬 성
향이나 위기청소년의 소비욕구, 그리고 인터넷이 주는 익명성과 편리성이 만난 역
기능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먼저 한국의 성매매 피해 청소년 정부지원체계를 살펴보고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국가들의 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시스템과 다양한 프로그램, 관
련법을 소개·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지원상황을
점검한 후,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시스템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